(6)수영 명경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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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물만 보면 지겨워요. 몸에서도 물냄새가 나요. 하지만 수영은 재미있어요.』 국교생으로 수영국가대표로 뽑힌 명경현(명경현·13·서울 상명국교6년) 은 천진난만한 철부지지만 체격조건 등 천부적으로 스타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떠오르는 별」이다.
명은 지난해 11월 제4회 국교수영대회 여자부 접영50m에서 29초49로 한국신기록 (종전30초29·황금애·대성여고)을 수립, 88년 경영10걸 랭킹에서 이 부문 1위, 1백m에선 3위(1분5초37), 개인혼영2백m 2위(2분29초39)를 기록했다.
13세의 국민학생으로 1m61cm·53kg이라는 놀랄 정도로 숙성한 몸매는 대성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체격조건이다.
『저는요, 음식 중에서 호박을 가장 싫어해요. 왜냐면 제 별명이 호박인데 동족을 먹을 수는 없잖아요.』 제멋대로 재잘거리는 천진함이 영락없는 국민학교 개구장이다.
『전에는 하루에 약5천5백m정도 훈련했어요. 그런데 국가대표로 뽑혀 태릉에 들어오니까 감독님이 하루에 1만m씩 시키세요. 힘들어 죽겠어요. 엄마·아빠도 보고싶구요.
갖가지 불평을 쏟아놓으면서도 전혀 힘들어하거나 피곤해하는 모습은 아니다. 철부지 장난꾸러기의 신나는 모습 바로 그것이다.
『흐름을 타는 유연성이나 손으로 물을 잡는 감각은 탁월하지만 지구력이 약한 게 최대 단점이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올해는 체력단련에 치중하고 발기술만 보완하면 아시아무대에 충분히 내놓을 만하다.』
국가대표팀 김봉조 감독은 최윤희는 키워서 대성시켰으나 명은 선천적으로 자질이 뛰어나다고 극찬한다.
게다가 수영을 시작한 유치원때부터 비록 연승경기에서라도 누구엔가 1위를 빼앗기면 1시간씩 울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강한 승부근성까지 갖고 있다.
여자접영50m가 소년체전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14회 대회(85년)부터 17회까지 접영50 m·1백m를 4연패한 것을 비롯, 지난 4년여 동안 국교부 정상을 고수해온 명은 최윤희를 키워낸 유운경(유운경) 전대표팀 코치를 사사했다.
명영식씨(44·사업)의 무남독녀로 국교5년까지 전교에서 10등 이내의 성적을 줄곧 유지하는 「똑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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