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식당 사진 공개하며 “靑직원들, 여기서 회의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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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만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이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업무추진비 심야 사용 업소를 공개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홍지만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이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업무추진비 심야 사용 업소를 공개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2일 심재철 의원의 폭로로 촉발된 문재인 정부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논쟁과 관련해 “본질은 국민의 혈세로 술과 안주를 무차별적으로 사 먹은 것”이라며 “이것이 야당 의원에게 적발되자 검찰 등 사정기관을 동원해 엄청난 탄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지만 한국당 홍보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불법적으로 술집과 고급식당, 미용업 등에 심야시간 또는 주말에 업무추진비를 수억원씩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용된 업무추진비 건수가) 2072건, 총 2억4500만원이 넘는다”며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는 심야시간대 사용은 외부행사가 늦게 끝나거나 세종 등 지방 공무원이 늦게 도착해서 부득이 사용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해명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 당직자들이 어제 (업무추진비 내역에 있는) 서울 종로, 마포 소재 일부 고급식당과 이자카야, 와인바 등에 실제로 가봤다”며 “광화문에 있는 일식집은 저녁 코스가 1인당 16만원, 스시 코스 12만원, 사시미 코스가 14만원, 제일 싼 메뉴가 9만원이었다. 4명이 저녁 한 끼 먹는데 100만원도 나올만한 초호화 식당”이라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또 식당들의 내부 사진을 공개하면서 “술병을 종류대로, 전세계 맥주를 다 가져다 놓은 여기가 식당인가. 여기에서 회의하나”라며 “내부 공간도 협소해 업무상 간담회, 회의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문한 4곳 모두 시끄러운 웃음소리, 취객들의 소리 등으로 간담회가 불가능했다”며 “장소도 협소하고 음악 소리도 시끄러운 이곳에서 간담회를 해야겠나”라고 비난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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