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선집』원본 재편집…연설문 등 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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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원전 출판이 마침내 『김일성 선집』까지 내놓았다.
지난해 10월께부터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북한원전은 최근 현대소설·사전류 등으로 이어지더니 이번에 『김일성 선집』마저 출판, 종류별로는 모두 시중에 나온 셈이 됐다.
지난 79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편집본을 그대로 재편집한 이 책은 김일성의 1930∼1945년 사이의 각종 연설·보고·논문 등을 담고 있다.
출판을 맡은 도서출판 대동은 책머리 글에서 「북한의 역사와 정책의 출발점이면서 그 결과인 『김일성 선집』을 통해 현재 출판된 북한관계서적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적고 있다.
대동은 이번에 나온 책은 전35권으로 구성된 『김일성 전집』의 첫 권에 해당하는 것이며 앞으로 전집이 입수되는 대로 계속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김일성 선집』출간을 끝으로 「완전히」개방된 느낌을 주는 북한원전에 대해 학계에서는 『냉철한 중립적 시각을 견지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박종성 교수(서원대)는 『북한의 전 부문을 관통하는 주체사상의 발생연원과 발생과정 등을 담고 있는 「김일성 전집」은 북한을 바로 알기 위한 1차 자료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지만 해방 후 체제를 달리 해 나름의 모양을 갖춘 북한을 객관적 입장을 지키며 알고자 할 때 이데올로기적 함몰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현대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전통직업, 이를테면 염장이·북장이 등의 삶을 추적한 책 『숨어사는 외톨박이 II』(뿌리깊은 나무간)가 일본에서 헤이 본사에 의해 『속·아리랑고개의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돼 일본 독서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에는 「한지를 뜨는 떠돌이」 「놋그릇장이의 울음」등 11가지 서민적 장인의 삶을 기술하고 있다.
번역자는 동경에서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한국문학의 일역에 힘쓰고있는 안우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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