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신, 이용호 기조연설 보도…‘일방적 핵무장 없다’ 발언 제외

유엔 기조연설을 하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 [AP=연합뉴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이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내용을 축약 보도했다. 이날 연설 중 관심을 끌었던 ‘일방적 비핵화 불가’ 취지 발언 내용은 보도에서 빠졌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9시 ‘조선대표단 단장,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는 데서 관건은 조미(북미) 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용호 동지가 29일 유엔총회 제73차 전원회의에서 연설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신뢰조성’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한 이 외무상의 발언 내용을 위주로 연설 전문을 축약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외무상의 연설 중에서 “(미국의 신뢰구축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한 발언은 전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 외무상이 “(북한은)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에 대해서 확약했다”고 강조하며 미국을 향해 ‘상응한 화답’을 촉구한 부분 등도 언급하지 않았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