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 “집값 무섭게 오르는데 취업 기회는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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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들이 앞으로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취업 가능성은 점차 낮아진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체감 소비심리는 개선됐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9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급등하며 2년 11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지수화한 통계 자료다.

9월 주택가격전망CSI가 올해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는 것은 이달 국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집값 잡기에 나섰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는 여전히 뜨거웠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고용 전망은 전보다 더 어두워졌다. 9월 취업기회전망CSI는 8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3월(76)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임금수준전망도 120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는 4개월 만에 회복세를 띄었다. 한은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7 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한 건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 형편, 가계 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다.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인식된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수출의 지속적 호조, 주가의 소폭 상승, 식품 이외 생활물가의 오름세 둔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결과”라며 “주택가격전망CSI는 서울지역의 주택 매매 및 전셋값 오름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200가구(응답 1928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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