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과 친해져야 '귀'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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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학습에 있어 Listening은 원숙한 Speaking과 Writing을 하기 위한 필수적 선행 학습 부문이다. 어학은 항상 먼저 들을 수 있어야 원활한 말하기와 쓰기가 가능하다.

Reading과 Writing을 잘 하는 학생도 Listening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 국어와 영어의 어순이 달라 사고의 방식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국어는 영어와 다르게 술어 부분을 다 듣고 나서야 동사가 의미있게 다가오기 때문에 back tracking이 가능한 Reading과 달리 Litstening은 한 번 듣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Listening은 어릴 때 시작할수록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며 전체적인 영어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어떤 Listening 학습법이 좋은지 짚어보자.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윤진 학생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공부했던 Listening 학습 방법을 통해 바람직한 듣기 학습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윤진이는 해외 거주 경험이 전혀 없다. 현재 CBT 토플 성적은 230점 정도 되며 각종 말하기 쓰기 경시대회 입상 경력이 있다. 해외 거주 학생들보다 더 월등한 영어 실력을 보이고 있는 윤진이는 어떻게 Listening 공부를 해왔을까?

# 원어민과의 많은 대화

영어를 처음 배울 때는 영어와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주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와 친숙해지면 그만큼 들을 때 집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 게임을 통한 자연스런 대화
- 영어 동화 읽어주고 질문을 통한 대화

처음엔 Yes/No 대답을 하기도 어렵지만 게임 등을 통해 원어민과 친숙해질수록 귀와 입이 열리게 된다.

# Animation을 이용한 청취

영어로 대화를 할 때 전화로 하면 훨씬 더 어렵다. 이는 상대방의 표정, 행동을 볼 수 없어 의미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Listening도 초기엔 Animation 화면을 보면서 하는 것이 좋다.

- 먼저 자막과 함께 한번 쭉 본다.
- 내용을 이해한 후 자막 없이 반복해서 본다.

디즈니 만화나 어린이 영화 등이 좋다. 비교적 발음이 명확하며 흥미가 있고 교육적이다.

# Dictation(빈칸 채우기)

받아쓰기는 Listening의 시작이다. 영어 전반에 걸친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생에게 전체를 dictation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부분적으로 blank를 넣어 받아쓰기를 시킨다.

다음은 한 초등학교 4학년 생이 디즈니 만화 '개미'에서 빈칸 채우기를 한 것이다.

That guy with a money.(owes me money)

The sun will go into these.(pour into this)

Mother, we're a terrible tantion.(in terrible danger)

집중적으로 Blank할 부분은 가능한 주동사가 있는 부분, 어려운 단어, 관용적 표현 등이다. 즉, 위 학생의 첫 번째 문장을 보면 이 학생은 'with a money' 라는 표현은 알지만 동사를 듣지 못했으므로 뜻을 파악할 수 없다. 그리고 세 번째 문장에서는 'be in ~(~에 처해 있다)' 라는 표현을 모르니 danger 같은 쉬운 단어를 알아 들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Blank 채우기를 통해 주동사를 듣는 연습과 관용적 표현법들을 익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 Role Play

일종의 Shadowing으로 script를 보며 따라 읽는다. 이 학습은 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익히고 문장을 자연스럽게 외우도록 해준다.

- 단순히 따라 읽으면 지루하기 쉬우므로 학생들에게 역할 분담을 시켜 연기하듯 하도록 한다.

- 학생들이 연기한 것을 녹음해서 들어본다. 자신이나 친구가 한 영어를 들으면서 발음이 어색한 부분을 다시 본다.

- Role Play는 1~2번으로 그치지 말고 5~6번 반복해준다.

# 청취의 생활화

당연한 얘기지만 영어 청취의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다. 틈나는 대로 계속 듣는다. 그러나 알아 듣지도 못하는데 무턱대고 계속 듣는 것은 무의미하다. 앞에서 배운 Animation을 mp3나 테이프에 녹음해 듣게 하면 자연스럽게 복습도 되고 익힌 단어도 계속 기억할 수 있다. [김윤식 평촌이지외국어학원 교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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