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있나?”…퇴출 1순위로 꼽힌 면접질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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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장 이미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면접장 이미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일이 힘든데 여자가 할 수 있겠어요?"

"얼굴이 그래서 평소 고생 좀 하겠어요"

"애인은 있나?" 

경기 수원시는 구직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면접관이 해서는 안 될 질문을 모아 만든 '인권 친화적 채용 면접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했다고 28일 밝혔다.

면접 매뉴얼에는 연령차별, 신체조건에 대한 발언, 가족관계 등 사생활, 성차별·성추행 발언, 학력차별, 종교·정치적 견해 등 6가지 부문의 인권 침해적 질문내용이 사례별로 담겼다.

면접관이 해서는 안 될 질문에는 "나이가 많네, 그동안 뭐했어요?", "애인은 있나?", "얼굴이 그래서 평소 고생 좀 하겠어요", "일이 힘든데 여자가 할 수 있겠어요?", "성실하다면서 대학은 왜 그런 데를 갔어요?", "당신은 진보인가 보수인가?"등이 사례로 꼽혔다.

수원시는 대신 직무 관련 지식, 해당 업무 숙련도, 단기·장기 계획서 수립능력,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 직업을 선택하거나 바꾸려는 이유 등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면접 질문을 제시했다.

또 면접 위원은 무성의한 태도나 반발로 지원자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불합격 통보를 할 때의 주의사항을 명시했다.

면접 장소도 장애인 지원자에게 충분히 편의를 제공하고, 특성 성(性)에 성적수치심을 주지 않는 장소로 정하도록 했다.

수원시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면접 매뉴얼을 시청 내 모든 부서와 산하기관에 배포하고 매뉴얼대로 채용을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인권 친화적 채용이란 근로자의 모집·채용 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이나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자의 인권을 보호해 채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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