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기경보 체제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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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군이 자체 기술로 공중 조기경보체제를 갖췄다고 홍콩의 시사주간지인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28일자)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1월에 자체 개발한 '쿵징(空警)-2000 경보 지휘기'와 '쿵징-200 경보통제기(Y-8)'로 구성된 조기경보기 부대를 정식 발족시켰다. 중국은 1997년부터 러시아와 이스라엘에서 조기경보기 도입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압력으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00년 말부터 52개 연구소에서 자체 기술로 조기 경보기 개발사업을 진행해 왔다.

중국은 '신위징(新預警)'으로 명명된 4대의 조기경보기를 난징전구(南京戰區) 공군부대에 배속하고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공군기지에서 작전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중국군은 13명의 정예요원을 러시아로 보내 조기경보체제 운용에 대한 연수를 받도록 했다.

현재 경보기는 매일 대만해협을 포함한 남중국해를 비행하며 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아주주간은 전했다.

또 앞으로 쿵징-2000은 젠(殲)-11, 젠-10A, 수호이-30, 수호이-27 등 전투기와 정보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해군과 공군 연합작전도 펼 계획이다. 쿵징-200도 전자정찰과 육.해.공 연합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중국 군사전문가 핑커푸(平可夫)는 "중국이 조기경보기를 보유함에 따라 군의 정보 장악력이 높아지고 작전능력도 향상됐다"며 "남중국해뿐 아니라 태평양지역에서 미국과 공중정보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만도 미국으로부터 개량형 E2K 공중 조기경보기를 도입함에 따라 연내 정식 부대를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과 대만 간 전자정보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조기경보기=첨단 레이더를 장착해 적의 공중 침투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전략무기다. 대당 가격이 5억~10억 달러에 이른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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