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부산정권' 발언은 국민 모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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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부산파 인맥인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 정권' 발언을 놓고 여당 안에서 비판이 나왔다.

문 전 수석은 15일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부산 출신인데 시민들이 왜 부산 정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의 참모 출신인 이광재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김대중 대통령을 호남 대통령이라고 얘기하면 그건 국민에 대한 모독이고, 또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 대통령이라면 그것 또한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 수석이)고향에 가서 워낙 답답하니까 인간적으로 한 말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386 운동권 출신인 송영길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문 전 수석의 부산 정권 발언은 그 배경을 이해하려 해도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발 호남정권.부산정권, 이런 말 하지 말자"며 "대한민국과 민족 전체의 이익을 보고 뚜벅뚜벅 걸어나가자"고 했다. 5.31 지방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호남표 공략에 정성을 쏟고 있다. 이런 와중에 문 수석의 발언은 악재다. 당내에서 문 전 수석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나오는 것도 호남발 역풍을 막아보겠다는 안간힘인 것 같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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