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미상 레드카펫에 한복…배우 샌드라 오 모친에 시선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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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한국계 배우 샌드라오 모녀. [AP=연합뉴스]

17일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한국계 배우 샌드라오 모녀. [AP=연합뉴스]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의 어머니가 한복을 입고 등장해 스타가 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7일 밤 미국 로스앤겔레스에서 열린 제 70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샌드라 오는 BBC아메리카의 드라마 ‘킬링 이브(Killing Eve)’로 아시아계 배우 중 처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BBC에 따르면 이날 딸을 응원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한 샌드라 오의 어머니 전영남씨의 한복은 크게 주목 받았다. BBC는 레드카펫에 한복이 등장한 것을 처음 봤다는 시상식 참석자들의 발언도 전했다. 또 북한에서는 조선옷이라고 불리는 한복이 천년을 넘는 역사를 가진 한국의 전통의상이라는 소개도 덧붙였다.

전씨가 이날 입은 한복은 특히 한국계 인사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한국계 미국인 TV 프로듀서인 앨버트 김은 트위터에 “샌드라 오의 엄마가 에미상 시상식에서 한복을 입었다! K팝은 잊어라. 이것이야말로 한국인들이 (미국에) 왔다는 신호”라고 글을 남겼다.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미셸 예희 리도 샌드라 오 모녀의 영상을 올린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미국의 시상식 쇼에서 한복을 입은 한국인 모친을 보게 되리라고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다”고 감격했다.

BBC는 전씨의 딸을 향한 아낌없는 사랑 표현에 대해서도 전했다. 전씨는 현장에서 이뤄진 매체 인터뷰에서 “딸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샌드라 오의 뺨에 키스를 했다.

이 모습에 대해 BBC는 “많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부모가 공공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자식을 향해 애정을 표현하는 것은 흔치 않다”고 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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