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동에 자유의 메시지 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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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많은 탈북자가 북한에서 '라디오 프리 아시아' 한국어 방송을 들으며 자유에 대한 갈망을 갖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북한처럼 언론 자유가 통제된 지역 사람들에게 바깥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정확히 알려주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라디오 프리 아시아(RFA)' 등 미국의 대외 방송을 총괄 운영하는 국제방송위원회(BBG)의 블란키타 칼럼(58) 위원이 17일 밤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함께 온 리비 류 RFA 대표 등과 18일 오전 판문점을 돌아본 뒤 "인권 유린이 자행되는 북한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남한이 그토록 가깝게 맞붙어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남북한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BBG 산하엔 RFA를 포함해 중동.남미.유럽 등을 대상으로 한 6개의 TV.라디오 방송국이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들 방송은 65개 언어로 전 세계 125개국 이상의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칼럼은 "전쟁과 테러가 미국의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에 중동 지역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아랍어로 방송되는 '라디오 사와'의 경우 뉴스는 물론 중동 음악과 미국 음악을 적절히 섞어 방송해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 출신으로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칼럼은 2002년 말부터 BBG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BBG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독립 기구. 당연직 위원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외에 미국 대통령이 임명하는 8명 등 모두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칼럼은 "BBG 위원 중엔 케이블TV 대표 등 다양한 언론계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데 토크쇼 진행자론 내가 처음"이라며 "방송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글=신예리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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