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지났는데…메르스 치료제·백신 개발 더딘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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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지내다 귀국한 여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역학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지내다 귀국한 여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역학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015년 12월 정부의 메르스 종식선언 후 3년 만이다.

메르스는 계절성 독감으로 분류되는 신종플루보다 전파력은 약하지만 치사율이 높다. 그러나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

이 때문에 메르스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투약과 보조 치료가 병행된다.

3년 전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력에도 치료제·백신 개발이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메르스는 2012년으로 처음 발견돼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 이후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환자 발생이 많지 않아 임상 실험이 쉽지 않다.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등의 임상 연구가 필요한데, 환자 발생이 많지 않다보니 치료제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감염질환에 비해 전염성이 약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백신 개발의 경우 경제적 측면이 작용한다.

메르스는 중동지역에 국한된 질병으로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백신을 개발하기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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