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소 영공 통과 내년 1월부터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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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한항공의 여객기가 내년 1월부터 시베리아항로의 소련영공 통과와 모스크바공항 기착은 물론 지난 11월부터 중단됐던 중국영공통과도 재개할 전망이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소련정부가 최근 대한항공여객기의 소련영공 통과허용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조중훈 사장이 연내에 영공통과에 따른 통과료·보안시설사용료·공항사용료 등을 소련 측과 정식 계약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지난 10월 소련 측에 영공통과와 관련된 대한항공의 소련투자계획서를 문서로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10월말 소련에서 열린 제2차 세계체육장관회의에 참석했던 조상호 전 체육부장관과 지난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OC집행위원회에 참석했던 김운용 IOC위원 등에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있다는 소련 측의 의사가 간접적으로 전달돼왔다고 조 사장이 15일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이 계획서에서 영공통과 이외에 한국기업들이 소련의 시베리아·극동개발에 참여할 수 있고 사할린 교포의 모국방문 등을 위해 서울∼블라디보스토크간의 부정기 편 항로개설 및 모스크바 등지의 호텔건설 등을 부수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련 측은 단순한 영공통과 보다는 모스크바 기착을 요구해와 주3회인 서울∼파리노선과 주1회인 서울∼프랑크푸르트 노선 중 처음 얼마 동안은 주1회씩 모스크바에 기착, 급유·정비 등 서비스를 받고 승객들이 공항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89년 말까지 모스크바공항에 승객이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문제도 협의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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