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인수때 빌린 돈 금융비용 걱정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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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개발 권순문 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인수한 까르푸 점포 매각 계획없고, 인수시 빌린 자금에 대한 금융 비용 충당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랜드그룹의 인수.합병(M&A)의 총괄 책임자로 까르푸 인수를 둘러싼 자금 부담 등에 대한 업계의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까르푸 인수와 관련한 부채는 매장을 담보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에서 빌리는 1조원 정도로 예상되는 금융 비용은 연 650억원 정도"라며 "현재 바닥 상태인 까르푸의 매출을 3조원대로 끌어 올리고 6%의 영업 이익을 올리면 연간 1800억원의 이익이 생겨 금융 비용 충당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 이마트의 영업이익율은 약 8%, 롯데마트는 4% 수준이다.

또 점포 매각설에 대해 "점포 매각계획은 없고 전 점포를 직접 운영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으며 향후 매각후 임대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도 점포 운영은 직접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까르푸 직원도 100% 고용승계하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M&A절차가 마무리 되면 전 직원을 상대로 고용보장 설명회, 노조와의 협력방안 마련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이 "까르푸 점포 11~12개 정도를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 인수 제의를 했었다. 인수결정 당일 오전 박성수 회장으로 부터 인수하게 됐다는 편지를 받았다"는 부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구 사장 발언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매각계획은 없고, 인수전 중간에 공동 인수설 등이 나와 확인차 신세계에 전화했던 것일 뿐 공동인수를 제안한 적 없으며, 당일 오전 인수전에서 함께 나선 업계 선배에 대한 예의차원서 박 회장이 아닌 내가 미리 알려준 것 일뿐"이라고 말했다.

경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분당 야탑점에 대해서는 ▶나름 운영에 대한 계획이 있지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고▶사안이 워낙 복잡해 실제로 언제 경매에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만일 응찰하더라고 이랜드가 응찰하기 보다는 까르푸가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입장임을 밝혔다. 인수한 까르푸의 리모델링 비용과 관련 그는 "점포당 최고 70억원 정도 들어가 총 비용은 2000억원 아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랜드는 지난 2일 공정위에 까르푸와의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으며 30~60일 정도 걸리는 심사기간 등을 고려할 때 7월 중순쯤 모든 M&A 절차가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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