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평민당총재는 13일 『노태우 정부가 유신과 5공 세력을 집결해 민주세력, 특히 우리 당과 대결해 신임투표문제를 돌파하려 하고있다』고 말하고 『신임투표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해 중간평가에서 노 정부의 신임을 놓고 대결할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 총재는『당정개편 등에서 보여준 노 대통령의 그 같은 의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며 평민당이 국민 편에 서서 싸워나간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열린 평민당의 당무·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 밝힌 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0일 증간평가를 신임투표로 연계할 뜻을 시사한데 이어 신임투표를 기정사실화해 전열정비를 강조하는 등 일대 접전도 불사하겠다는 적극적 의지표명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 총재는 야권공조체제에도 언급, 『현재 야당협력체제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 당은 끝까지 야권협력을 외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나 어려움에 부닥칠 사태에 대해서도 마음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독자행동 가능성을 비쳤다.
김 총재는『민정당은 현재 연립내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아가 내각책임제 헌법개정방향으로 나가려 하고있다』고 지적,『과거 한때 노 대통령이 5공과 분명한 청산을 하고 민주화로 나가면 국민의사를 참작해 신임투표도 문제삼지 않고 협력하러 했었다』고 상기시킨 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현재 대도로 봐선 내년 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일정한 의사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신임투표 문제는 노 대통령행동과 국민여론추세를 봐가며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될 문제이나 이제 마음을 가다듬는 준비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