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 속도보다|내수신장이 더 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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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계속되는 원화절상에 따라 내년 1·4분기 중 우리경제는 수출보다 내수 증가율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신장률이 수출 증가세를 앞지른 것은 올 1·4분기(내수 26.3%, 수출 25.3%)에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후 원화 절상이 계속됨에 따라 수출기업들이 내수 쪽에 주력함으로써 내수기반이 점차 정착돼 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산업은행이 전국 1천 2백 51개 주요 광공업체(종업원 2백명 이상)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내년 1·4분기 중 내수 증가율은 올 1·4분기 비 17.3%로 수출신장세 15%를 2.3%포인트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 수출증가율(전분기비)은 섬유가 감소추세로 돌아서고 봉제완구·신발 등 노동집약업종에서 낮은 반면 전기·전자(7.4%), 산업용 화학물(5.7%)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에서 경공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4분기의 38.9%에서 내년 1·4분기에는 30.5%로 낮아지는 반면 중화학부문 비중은 61.1%에서 69.5%로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전체 매출 증가율은 올 1·4분기 25..8%에서 16.2%로, 생산증가율은 24.5%에서 17.2%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올 1·4분기 경기가 워낙 활황을 보인데다 올 1년간 계속된 원화 절상과 임금인상 등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원가부담이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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