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지원국서 리비아 제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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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15일 리비아를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빼고 26년 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매년 '국가별 테러리즘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제적인 테러 행위에 직접 가담했거나 이를 지원.방조한 혐의가 있는 국가를 테러 지원국으로 분류해 왔다. 리비아는 1988년 27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팬암기 폭파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등 다수의 테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국무부는 올해 4월에도 리비아를 비롯해 북한.이란.쿠바.시리아.수단 등 6개국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했다.

통신은 "국무부가 지난달 리비아를 테러 지원국으로 재분류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명단에서 전격 배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미 행정부가 리비아의 반테러 노력을 높이 산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비아는 3년 전 모든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결정한 뒤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해 왔다. 이번 결정은 특히 미국이 이란과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87년 대한항공(KAL)기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1월 테러 지원국 명단에 올랐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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