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코미디 한마당 갖는 코미디언 이주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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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 4월부터 TV 출연을 중단하고 「코미디 연구회」를 설립, 소재개발에 몰두해온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9, 10일 양일간 저녁 6시 30분 힐튼호텔에서 정치코미디 한마당을 벌인다.
김대중 평민당·김영삼 민주당·김종필 공화당 총재 등 정계 거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디너쇼의 수익금은 이씨가 위원장으로 있는 비행청소년을 위한 회관건립 추진위원회의 기금으로 적립된다.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다룬 내용을 제가 증인이 되어 하나 하나 짚어보는 본격적인 정치 코미디극을 선보이겠읍니다.』
이씨는 당초 「코미디 대통령 이주일에 대한 청문회」로 형식을 정하려 했으나 어감이 너무 강해 「저질 코미디언 이주일에 대한 비리 청문회」로 바꿨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씨가 이날 말게될 역은 노태우 대통령·전두환 전 대통령·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장세동 안기부장·안현태 전 경호실장·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 등이다.
『여야 간의 갈등, 신문자와 증인의 태도를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신랄하게 풍자하는 통쾌한 폭소잔치로 만들 생각입니다.』
이씨는 또 요즘 유행하고 있는 「전두환 고스톱」「최규하 고스톱」「5공 비리 고스톱」과 「이주일 고스톱」등을 콩트형식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씨의 디너쇼에는 인기 코미디언 김병조, 김형곤, 이용식, 이규혁, 강석, 이홍렬 등과 탤런트 이덕화 등도 출연해 연기대결을 벌이게 된다.
내년 초에는 부산·대구 등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떠날 예정이며 정치 풍자와 세태 고발을 내용으로 한 토크쇼를 통해 곧 브라운관에 복귀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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