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원유 비축기지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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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는 내년부터 2천 5백억∼3천여억원을 들여 기존 2개의 원유비축기지 외에 새로 1천 5백만∼2천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제3의 원유비축기지를 새로 건설키로 했다.
이 비축기지가 건설되면 원유비축시설 규모는 현재의 3천 6백만배럴 규모에서 5천만∼5천5백만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7일 동자부에 따르면 새로 건설될 비축기지는 남해안지역에 건설될 예정인데 우선 내년에 석유사업기금 9백억원을 투입, 돌산 50만평에 지하동굴을 파 95년까지는 이곳에 원유를 채울 계획이다. 새 기지의 이름은 U-1으로 명명된다. 정부가 U-1기지 건설방침을 추진키로 한 것은 제2차 오일쇼크이후 지난 80년부터 85년까지 건설된 T-1, U-2등 기존 비축기지 2개의 원유비축 여유분이 1백 40만배럴밖에 없어 더 이상의 비축이 불가능한데다 80년 비축계획 당시 우리나라의 하루 원유소비량이 50만배럴에서 최근에는 62만배럴까지 급증, 석유파동과 국가비상시에 대비한 원유비축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동자부 관계자는 『미국·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90일분 이상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60일분밖에 되지 않는 데다 90년대에는 석유소비량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여 비상시에 대비, 원유를 추가 비축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원유가가 지금은 12달러 선에서 안정되고 있으나 95년에는 비OPEC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유가인상을 주장하는 OPEC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해져 유가가 현재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유가인상에 앞서 원유 비축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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