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도체제 건의할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민정당의 당 개혁위원회와 일부 중진들은 당 부총재임명을 앞당겨 당을 집단지도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조만간 노태우 대통령에게 건의할 계획이어서 채택여부가 주목된다.
당 개혁위원회 등에서 검토하고 있는 방안은 대표위원은 공석으로 두고 부총재 2, 3명을 임명, 당내 중진들을 당무에 책임지도록 해당의 중앙위의장·사무총장·총무·정책위의장 등과 부총재단 회의를 상설화 함으로써 당을 활성화하라는 것이다. <관계기사 3면>
당내 새로 선출된 일부 시·도 지부위원장과 당 중진들은 노 대통령과의 당직개편 협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건의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윤환 총무 등 신 주류 측은 집단지도체제가 당내 파벌을 조성하며 노 대통령 친정체제 확립방침과 어긋난다고 주장, 반대하고 박준규 대표위원 체제를 계속 고수하고 있어 당내 이견조정이 어려울 것 같다.
김 총무와 정호용씨, 이종찬 정무장관, 이한동 정책위의장 등은 금주 말까지 잇달아 접촉을 갖고 대표위원 선임 및 당 지도체제 개편문제를 협의하며 청와대측과도 접촉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위원 인선의 혼선으로 인해 윤길중 대표위원 유임설도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한편 민정당은 1일 대구 경북지구당 위원장회의를 시작으로 3일까지 각시·도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열어 시·도지부위원장을 선출하는데 ▲서울 남재희 ▲부산 장성만 ▲경기-이천 이한동 ▲강원 심명보 ▲충남 김현욱 ▲전북 고건 ▲전남-광주 김식 ▲경북-대구 정호용 ▲경남 정순덕 지부위원장 등 9명은 현 위원장을 그대로 선출하고 ▲충북만 정종택 위원장이 김종호 위원장으로 바뀔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