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인사들 출입 잦아져|5곳에 경비초소설치…외국기자도 취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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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인제=김석현 기자】국회5공 특위의 증인 출석요구서가 우송된 30일 오후부터 백담사에는 마스크 등으로 신변을 숨긴 인사들의 출입이 갑자기 잦아져 눈길을 끌었다.
전두환씨는 이날 밤 평소와는 달리 1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고 1일 새벽4시 예불을 마친 뒤 무거운 표정으로 1시간이상 경내를 산책했다.
이순자씨는 몸이 아파 30일에 이어 1일 새벽 예불에도 참석하지 못해 사찰측은 병세가 더 악화될 경우 서울 등지에서 전문의를 불러 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30일 오후9시쯤에는 백담사 서상호 총무 스님이 사찰 봉고 차로 연희동 측근으로 알려진 30대 후반 남녀2명을 태우고 사찰로 들어갔으며 1일 새벽1시쯤엔 마스크를 한 30대 후반 남자가 로열 승용차를 타고 왔다.
이에 앞서 오후1시쯤 외국기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스데이위크지 특파원「데이스·뱅크」기자가 용대리에 민박, 전씨 근황을 취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3시30분쯤 정주호 인제 경찰서장 지휘로 인근 마을에 주문한 합판과 목재로 만든2∼3인용 경비초소 5개를 갖고 와 절 앞과 외곽에 설치했으며 강원대생 24명이 전·이 부부생포 특공대를 조직, 1일 오후4시 4개조로 나누어 백담사를 기습할 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경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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