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비료수급 지장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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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는 복합비료 전문 생산업체인 영남화학이 지난9월부터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농협에 비료 납품을 중단하고 있으나 영남화학이 내년까지 비료를 납품하지 않더라도 국내 연간 비료 생산능력이 3백98만3천t(영남화학46만t포함)으로 국내 수요의 1·8배에 이르기 때문에 비료수급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30일 농림수산부와 농협에 따르면 그러나 영남화학이 계속 생산을 안 할 경우 영남화학이 공급하던 물량을 남해화학이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복합비료 생산업체인 남해화학에 수출용 복합비료를 국내 공급에 돌리도록 하는 한편 원활한 수송을 위해 철도청에 수송 차량을 늘리도록 요청했다.
농협은 비료수요가 상반기에 집중, 연간수요의 79%가 쓰이는 점을 감안, 올 연말까지 내년도 연간수요 1백61만1천t의 41%인 66만1천t을 한비·남해화학에서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에 95만t을 추가 구매, 비료공급에 차질이 없게 할 계획이다.
그러나 비료는 산간 벽지 낙도까지 수송거리가 길고 또 노조파업 등으로 제때 수송이 이뤄지지 않으면 비료 파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철도청에 비료 수송 철도차량을 늘려주도록 요청, 월간 수송물량을 남해화학의 경우 11만t에서 13만t, 한비는 2만t에서 2만7천t수준으로 확대토록 했다.
농협은 올해부터 비료판매가 자율화되면서 비료구매·판매가격을 자율 결정하기로 하고 그동안 비료회사들과 비료인수가격을 협의했으나 영남화학이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9월 이후 비료납품을 중단, 이처럼 수급계획을 재조정키로 한 것이다.
농협은 이같이 비료인수가격이 결정되지 않고 있음에 따라 수급계획 재조정과는 별도로 정부에 곧 중재를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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