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폼페이오 방북 연기, 남북정상회담 앞둔 文대통령에 악재”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연기가 내달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방북에 대한 미국의 변심은 문 대통령에 어려운 숙제를 안겼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방북을 통해 북한 비핵화가 문제가 진전을 이루고 남북정상회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갑작스런 방북 연기로 분위기가 깨졌다는 설명이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 기조에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설되고 정상회담이 진행된다면 미국과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 어떤 합의를 이뤄내도 한국 내 보수파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NYT는 남북정상회담을 연기하는 것 또한 문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이 최근 몇 주 동안 경기 침체 등 국민 불안이 높아지고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북한과 관계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고도 부연했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비핵화 문제에 좀 더 (미국에) 협조적으로 임하라고 설득할 수 있고, 비핵화 문제 진전 여부와 관계없이 남북 간 정책을 추진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후자의 경우 한미 관계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