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태풍’ 솔릭이 강력한 이유…위성사진 움직임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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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근접한 태풍 ‘솔릭’은 ‘도넛 태풍’이라 불리는 원통 구조다.

한반도에 근접한 태풍 ‘솔릭’은 ‘도넛 태풍’이라 불리는 원통 구조다.

한반도에 근접한 제19호 태풍 ‘솔릭’(SOULIKㆍ전설 속의 족장)의 모습이 우주에서 포착됐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리키 아놀드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태풍 솔릭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과 함께 “태풍 솔릭이 일본 남부를 향해 가고 있다”며 안전을 당부했다. 당시 솔릭은 일본 남부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섬에 근접하고 있었다.

리키 아놀드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직접 촬영한 솔릭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트위터]

리키 아놀드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직접 촬영한 솔릭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트위터]

아놀드가 직접 촬영한 이 사진에는 둥근 구름 중심부에 움푹 팬 태풍의 눈이 선명하게 보인다. 고도 약 350~460㎞에서 시속 2만7740㎞의 속도로 지구를 도는 ISS에서 찍혀진 솔릭은 태풍의 몸집에 비해 눈이 유난히 큰 편이다. 나선팔로 구름을 몰고 다니는 보통 태풍과 달리, 원통형 구름 조직을 갖는 것도 대조적이다. 이러한 큰 눈을 가진 태풍을 ‘도넛 태풍’이라 하는데, 발생 확률은 1~3%으로 아주 드물다. 도넛 태풍은 힘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강점이 있어, 고위도로 북상해도 세력이 약해지지 않는다.

일반 태풍은 위와 같은 나선팔 구조다. 태풍의 눈이 원통 구조보다 작다.

일반 태풍은 위와 같은 나선팔 구조다. 태풍의 눈이 원통 구조보다 작다.

기상청에 따르면 19호 태풍 솔릭은 22일 오전 3시 기준 제주도 서귀포 남남동쪽 430㎞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23㎞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솔릭은 현재 강도 강,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55㎞(초속 43m)의 중형태풍이다.

기상청은 솔릭이 23일 오전 3시 서귀포 서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오전 3시에는 서울 동남동쪽 20㎞ 부근 육상을 지날 전망이다. 태풍의 강도는 점점 약해져 23일 오후 중간, 24일 약한 강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써는 태풍 솔릭이 경기 남부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24일 새벽에 태풍이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몰고 오는 많은 비로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계곡과 하천에서는 급격히 물이 불어 범람할 수 있으니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NASA가 공개한 8월 22일 태풍 ‘솔릭’의 위성사진. 솔릭은 22일 밤에 한반도를 통과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NASA가 공개한 8월 22일 태풍 ‘솔릭’의 위성사진. 솔릭은 22일 밤에 한반도를 통과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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