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문회 증인 또다시 죄 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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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 김종필 총재는 21일 오전 국회총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시작되는 언론청문회를 통해 불행했던 시절에 희생된 해직언론인에 대한 부당한 처사가 밝혀지고 이를 계기로 국가영위에 결정적인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참된 언론자유와 창달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
김 총재는 언론사 발행인의 증인채택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여러 의견이 있는 줄 알지만 청문회를 진행시켜가면서 보자』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김 총재는 지난 주말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광주청문회에 대해 『감정적으로 들뜬 분위기 속에서 광주문제의 진상이 역사적 인식차원에서 규명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면서 『특히 광주문제는 단일 사안이 아닌 12·12사태이후 벌어진 한 묶음의 패키지라는 측면에서 당시 최규하씨가 어처구니없이 물러난 하야과정 등도 국민 앞에 생생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
김 총재는 『어제를 지운 자는 내일의 사람에 의해 지워진다고 본인이 얘기한 것처럼 5·17 세력은 언젠가는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하고 『우리가 일어선 것도 그 당시 국민이 심판을 해 물러가라고 했다면 코가 땅에 닿도록 조용히 물러갔을 것이지만 심판할 자격도 없는 5·17 세력이 나와 우리를 심판했기 때문』이라고 지난날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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