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모자에서 영상이 나오네! 0.01mm종잇장 패널 개발사

중앙일보

입력

앗! 모자에서 영상이 나오네!

크로아티아vs프랑스 2018 월드컵 결승전 현장,
한 응원객이 머리에 쓴 모자에 이목이 쏠렸다.
서양식 중절모에서 영상이 나오고 있었던 것!

중국 디스플레이업계 뜨거운 조명 #플랙서블 OLED 기술 개발도 앞장

영상 패널을 만든 회사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업 '로욜(柔宇科技 Royole)'이다.
고화질 풀(Full) 플랙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를 탑재한
패션 모자를 선보인 것은 전세계에서 로욜이 최초다.

[사진 중궈커지왕]

[사진 중궈커지왕]

IT느낌 충만한 이 패널 모자는 장시간 착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굉장히 얇은 두께의 플랙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덕분이다.

OLED패널의 선명한 색감과 높은 해상도 등 기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패널과 거의 동급 수준. 휴대전화로 원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다운받아 패널에서 플레이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2018년 6월, 로욜은 총 110억 위안(약 1조 80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첫번째 6세대 풀 플랙서블 디스플레이 양산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그리고 7월 16일, 로욜은 공식 홈페이지에 "플랙서블 디스플레이 탑재 패션 제품 세트를 월드컵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으로 예약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전세계에 단 2018 세트만 풀렸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LCD보다 두께, 화질, 시야각 면에서 뛰어나다. 초창기 OLED는 수동형(PMOLED)과 능동형(AMOLED)으로 구분했지만, 이제 PMOLED 기술은 거의 쓰이지 않는 추세로, 현재 AMOLED는 OLED의 동의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사진 중궈커지왕]

[사진 중궈커지왕]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선전(深圳), 홍콩 세 곳에 동시에 둥지를 튼 로욜은 창립한 지 6년째를 맞이한 중외합자(中外合资) 스타트업이다.

설립 초기 중국과 미국 모두에 거점이 있는 디스플레이업체로 눈길을 끌었다. IDG캐피털, 중신(中信)캐피털, 미국 KIG캐피털 등 중국 국내외 벤처투자기관 및 투자자들이 공동투자한 스타트업으로도 유명하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로욜은 처음부터 플랙서블(휘어지는) 패널로 주목받았다. 전세계에서 플랙서블 디스플레이 연구 개발을 가장 먼저 시작한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실리콘 밸리 출신 및 칭화대 스탠포드대 등 명문대 출신의 쟁쟁한 개발자들이 모여있다.

로욜의 0.01mm 플랙서블 디스플레이 [사진 바이두 바이커]

로욜의 0.01mm 플랙서블 디스플레이 [사진 바이두 바이커]

2014년 8월,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며 시선 강탈에 성공한 로욜. 스마트폰에 탑재 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컬러 플랙서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것이다. 두께가 단 0.01mm에 불과했다. 최대 반경 1mm까지 휘어지는 초박형(超薄型) 디스플레이로 세계 기록을 다시썼다.

당시 신생기업 로욜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는 세간의 화제를 일으켰다. 로욜이 중국을 넘어 글로벌 각계의 관심과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지금까지 로욜이 신청했거나 보유한 핵심기술 지식재산권은 1800여 건에 달한다. 부품, 소프트웨어, 회로, 시스템 등 각분야를 망라한다. 대부분의 핵심기술 지식재산권은 이미 로욜의 자체 개발한 상품에 성공적으로 적용중이다.

로욜 CEO 류쯔훙 [사진 바이두 바이커]

로욜 CEO 류쯔훙 [사진 바이두 바이커]

로욜의 창립자 겸 CEO 류쯔훙(刘自鸿)은 플랙서블 디스플레이 기술 혁신을 인정받아 2015년 포브스 중문판에서 발표하는 중미 10대 혁신 인물에도 선정됐다.

이 명단에는 중국과 미국 각각 10명의 인물이 포함됐는데, 당시 류쯔훙은 하이얼(海尔) CEO 장루이민(张瑞敏), 디디추싱(滴滴出行) 창립자 청웨이(程维),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Elon Musk)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년이 흐른 2018년, 류 CEO는 2018 올해의 중국 10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대상 수상대에 올랐다. 시상자로 나선 마웨이화(马蔚华)는 시상 전 로욜을 이렇게 소개했다.

종이처럼 얇고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만든 회사입니다. 구부러지는 패널로는 독보적이지요.  

(로욜은) 자체 기술력을 갖춘 생산 라인에서 전세계를 유연하게 만드는 역량을 제조해내고 있습니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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