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워마드 편파 수사 논란은 큰 함정…경찰 무능 보여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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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 [중앙포토]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 [중앙포토]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은 13일 극단주의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 편파 수사 의혹에 대해 “경찰의 무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방송된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워마드를 편파적으로 수사하고 있느냐 안 하고 있느냐에 대해 빠지기 시작하면 사회는 큰 함정에 빠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찰이 왜 워마드를 조사하느냐부터 봐야 한다”며 “지금 경찰은 지난 6월부터 이번 8월까지 불법촬영물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렇게 경찰이 집중 단속을 한다면 (대중은) 불법촬영물에 아주 뿌리 깊게 박혀있으면서 수십억일지 수백억일지 모를 돈을 벌고 있는 웹하드 마피아나 웹하드 카르텔을 조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경찰 160명이 조사하는 건 워마드”라면서 “워마드를 한 달 전 처음 들어가 봤는데 한 게시물의 조회 수가 500이 안 된다. 조회 수 500이 안 되는 웹사이트는 웹사이트로서 가치가 거의 없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포털사이트 다음이나 네이버의 동아리 카페를 들어가도 조회 수가 그 정도로 나오는데 왜 수많은 인력과 자원을 들여 워마드를 조사하냐”고 반문한 뒤 “경찰의 편파 수사 논란을 떠나 무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경찰 내부의 수사계획이 하나도 없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워마드에 지금 많은 사회의 대중들이 집중하고 있으니까, 윗사람들도 관심이 많은 것 같으니까 수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경찰은 정확한 수사계획을 갖추고 정말 핵심의 문제를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별에 따라 편파 수사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여성단체들은 다음날인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수사·사법기관은 가해자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편파수사를 사과해야 한다”면서 “십수 년 동안 불법촬영물을 유포·방조한 웹하드는 왜 처벌하지 않나. 진짜 방조자는 경찰”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민갑룡 경찰청장까지 나서 진화에 나섰다.

민 청장은 9일 경찰청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개소식에서 “일간베스트에 대해서도 최근 불법 촬영물이 게시된 사안을 신속히 수사해 게시자는 검거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여성이 차별받고 불법행위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측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두고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서는 수사 등 엄정한 사법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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