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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많이 읽으라면서 도서관은 왜 안 보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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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내 생각에 그 이유 중 하나는 도서관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시별.구별로 도서관을 갖고 있는데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책을 읽으러 갈 만한 도서관을 집 가까이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부유한 동네라는 서울의 강남만 해도 각종 학원들은 즐비하지만 도서관은 별로 없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강남역 주변에는 까페들만 눈에 띈다. 다른 곳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동네 주변에 도서관이 있어도 형편이 열악하다. 장서의 양은 둘째 치더라도 도서관 시설 중 열람실 공간이 비좁기 그지없다. 특히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열람실의 자리싸움은 정말 치열하다. 이들 때문에 도서관에서 순수하게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은 도서관을 외면하게 된다. 국민 누구나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도서관이 더욱 많이 생겨나 책을 읽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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