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북·미, 추가협상 위해 신속히 움직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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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북ㆍ미 양측이 추가 협상을 위해 조만간 움직일 것으로 기대해도 된다고 밝혔다. 정체된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북ㆍ미 간 물밑 교섭이 급물살을 타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VOA “긍정적 변화 위한 움직임에 탄력 붙어”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 국무부 관계자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움직임에 큰 탄력이 붙고 있다.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은 진행 중인 과정의 첫 단계였을 뿐”이라며 “북ㆍ미가 신속하고 곧바로 추가 협상을 위해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이에 따라 비핵화 협상 논의를 위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낸 친서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방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에 맞춰 이란을 찾은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핵 지식을 보존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지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며 “평화는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동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라는 같은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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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가들이 북한과의 관계 복원에 나서는 움직임과는 별개로 미국은 강경한 대북 제재 방침을 유지할 것이란 뜻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화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나 미국의 제재를 대체하지는 않는다”며 “국무부는 전 세계 국가들에 북한을 압박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한 행동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의 약속은 좋지만,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행동만이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측에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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