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휩쓴 청문회 시청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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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양 TV의 7일 일해재단청문회 생중계는 평일 낮시간임에도 2가구당 1가구이상이 시청하는 대단한 열기속에 국민정치시대를 활짝 열었다.
MBC심의실이 이날 5천4백 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해당시간동안 M-TV는 34%, Kl-TV는 20%의 시청률을 보여 전체적인 시청률은 54%를 기록했다.
일요일인 6일 오후2시에서 4시까지 열린 유명우선수의 WBC주니어플라이급 타이틀매치의 시청률이 27%였음을 생각하면 국민들의 정치적 열기는 가위 폭발적이라고 할만했다.
이같이 온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자 K-1TV는 이날 정규방송을 희생시켜가며 중계시간을 연장, 회의가 완전히 끝난 자정까지 생중계했다. 더구나 자정부터 새벽1시까지는 저녁시간의 중계에서 빠졌던 부분을 녹화방영하기도 했다.
또 당초 중계계획이 없었던 8일의 일해재단청문회도 양 TV 모두 오전10시부터 오후5시30분까지(M-TV는 오후12시30분부터 2시까지 권투중계삽입)생중계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지난날 정치권력의 핵심에서 공작정치를 담당했던 무소부위의 실력자가 신문받는 모습을 보면서 청문회의 막강한 위력을 실감했다. 동시에 정부의 비밀주의가 오랜기간 유지될 수 있었던 데에는 정부의 언론통제가 큰 역할을 했었음을 뒤늦게 간파할 수 있었다.
앞으로 주요사항이 다뤄지고 있을 때 불가피하게 중계를 마쳐야할 경우에는 제3TV·라디오·FM등과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계속 중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일부시청자들은 M-TV가 끝까지 중계하지 않은데 대해서 지금까지의 관영적이고 상업주의적인 한계를 다시한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VHF채널이 3개뿐인 현실에서 2개 채널이 동시에 생중계에 뛰어든 것은 전파낭비라고 지적하고 양방송사가 사전조정을 통해 시간대별로 중계를 분담하거나 전담채널을 선정 해야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김우룡교수(외국어대 신방학)는 국민들이 필요로하는 정치정보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양방송사간에 상설협의기구를 설치해▲중계방송 실시여부▲녹화·생중계등 중계방식 ▲중계시간들을 결정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앞으로 중계도중 발생하게될 예기치 못했던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해 각 방송국은 의회·청문회방송에 관한 내부규정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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