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하 체제」2월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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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한체육회가 진로를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7일 체육회 강당에서 열린 체육회 임시대의원총회는 서울올림픽 복싱장 난동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종하 회장 등 집행부의 총 사퇴를 반려했으나 김 회장이 사퇴의사를 관철시키겠다는 태도를 견지, 혼란이 일고 있다.
체육회 임시총회는 대의원 37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논란 끝에 「집행부 사퇴서 수리여부」를 놓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 18-19 한표 차로 사퇴서 반려를 결정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8일 오전 『회장직 사퇴는 개인적 이유가 아닌 대의명분에 의한 것이므로 번복할 수 없다』면서 『이미 서울 올림픽 때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전세계에 발표한 사실이므로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 사퇴를 고수하고 있다. 김 회장은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 다시 자신의 사퇴를 재확인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서울 올림픽 때 복싱장 난동사건이 일어나 올림픽 개최국으로서의 한국이 국제적 비판여론에 몰린 난처한 상황에서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을 선언, 사태를 진정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따라서 김 회장은 자신의 처신은 『하나의 국제적 약속이므로 이에 성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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