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전씨에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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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연합】미 뉴욕타임스지는 7일 학생에서 기업인과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계층의 한국인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전씨가 국민들에 대한 사죄를 지연시킬수록 그의 입장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학생들이 전씨 처벌을 요구한 지난 5일의 데모에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일반시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고 전하고 최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야당과 민정당은 전씨가 처벌받지 않는 대가로 공개사과, 부정축재 환원 및 낙향하는데 대략 동의한 것으로 보였으나 학생들의 데모가 시작됨에 따라 야당의 자세가 경화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한국인들은 과거의 권력남용자들에 대한 처벌이 없었던 사실이 군사통치와 독재의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전씨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하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전씨에 대한 감정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나 처벌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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