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노 대통령 면담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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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정당은 윤길중 대표의 4일 연희동 방문을 계기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과와 해명을 위한 구체적 작업을 추진하면서 야3당과도 막후 협상을 계획하고 있으나 전전대통령이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희망하며 사과에 대한 명확한 태도표명을 유·보하고 있어 노 대통령의 귀국 전까지는 전씨 문제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민정당의 정호용 의원은 윤 대표에 이어 5일 연희동을 방문, 전씨의 조속한 사과와 해명만이 정국을 풀어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계속 설득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7일 전씨가 윤 대표나 정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문제를 처리하기 전에 노 대통령을 만나 노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과 사후 처리에 대한 확답을 듣기를 희망하고 있어 전씨의 사과와 해명문제는 노 대통령 귀국 후에나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귀국하더라도 현시점에서 노·전 회동은 국민들에게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오해를 야기 시킬 소지가 높으므로 전씨의 사과와 해명이 있기 전에는 양자회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두 사람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실무자들이 만나 사과의 대상·절차 등을 협의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노·전 회동은 전씨 문제가 마무리지어진 다음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여권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희동측은 윤 대표와 정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 시점에서 관련된 사항에 대한 해명은 할 수 있지만 사과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사과부분에 대해서는 민정당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 문제의 결론을 위해서는 앞으로 몇 차례의 접촉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민정당은 윤대표의 연희동 방문을 계기로 전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야당총재들과의 협상을 희망하고 있으나 야당쪽이 국민여론을 의식해 이를 꺼리고 있어 우선 당직자차원에서 접촉, 이 문제의 조기매듭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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