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학생-경찰 대치 계속|「5공비리」해결 지지부진|오늘 대학로서 국민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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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5공비리 척결을 둘러싸고 학생·재야와 경찰의 대치가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불편이 더해가고 있다.
학생의 날인 3일 신촌일대에서 대규모 충돌로 큰 곤욕을 치른 시민들은 5일 또다시 재야·학생들이 대학로에서 국민대회를 갖자 『5공 비리를 빨리 해결해 더 이상의 대결을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대규모시위 이외에도 공공건물 습격계획까지 세우고 있어 경찰과 끝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잇단시위=재야 단체와 학생들은 5일 오후 서울등 전국 11개 도시에서 「전두환·이순자구속」촉구를 위한 집회·시위를 계획, 또 한차례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재야 l5개 단체와 서총련으로 구성된 「전-이 구속처벌」투쟁본부는 서울대학로에서 「서울시민 궐기대회」를 갖는 것을 비롯, 부산(오후3시 남포동 대각사앞)·대구 (오후3시30분 대구역광장)·전주 (오후3시 성광교회) 등에서 각각 결의대회를 갖는다.
서울에서는 서울대등 15개대학 4천여명이 이날 오전중 출정식을 갖고 대학로에 모여 재야단체회원·구속자 가족등 1만여명과 함께 궐기대회 후 대학로∼종각∼연희동 사저까지 대행진을 벌인다는 것.
학생·재야는 경찰이 저지할 경우 종각·신촌로터리·연희동에 집결, 항의시위를 계속할 방침이다.
학생들은 또 5일의 국민대회에 이어 8일 전대협차원에서 전국의 「체포결사대」를 연대로 집결시켜 2만여명의 전국대학생이 연대에서 철야 집회 후 9일 연희동을 습격, 3일보다 더 큰 시위를 벌인다는 것.
◇시민불안=시민들은 학생·재야의 잇단 대규모 시위로 경찰과의 팽팽한 대결이 계속되자 상인들은 생업에 지장을 걱정하는가하면 일반시민들은 최루탄·도로점거등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신촌시장 상인 윤옥순씨(32·여·서울장안1동345)는 『학생의 날 시위로 하루를 공쳤고 이후에도 최루탄가스가 남아 장사에 지장을 받았다』며 『시위가 11월 내내 계속될 조짐을 보여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정부당국의 빠른 해결방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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