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병”한국육상 구조의 처방전|대표팀 2원화…소 유럽등 전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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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육상이 육상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일대혁신작업에 들어간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서울올림픽에서 재확인된 한국육상의 낙후성을 극복하기 위해 대표팀 2원화 및 소련·유럽등 육상선진국으로의 과감한 전지훈련과 지도자 육성등을 골자로 하는 육상발전 중장기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육상연맹은 이에 따라 2년 앞으로 다가온 북경아시안게임 대비를 중기계획으로 잡고 메달획득이 유망한 여자높이뛰기를 비롯, 남자투창·남자멀리뛰기·장대높이뛰기 및 남자8백m등을 전략종목으로 지정, 2년동안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육상연맹은 또 한국육상의 저변확대와 우수선수의 조기발굴을 통한 세계수준에로의 접근을 장기발전계획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대표팀 2원화를 내년부터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육상연맹이 마련중인 대표팀 2원화 계획에 따르면 각 종목 최고기록 보유자로 구성된 현대표선수는 소속팀으로 풀어 훈련케 하고 대신 기록은 최고가 아니라 하더라도 잠재력을 보유한 꿈나무들을 선정, 태릉에서 집중 육성함으로써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것.
육상연맹은 또 이번 서울올림픽때 방한한「코멘코프」소련 육상연맹회장겸 국제육상연맹(IAAF) 수석부회장이 『한국 육상발전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해옴에 따라 지난해말 시도하다 실현되지 못한 소련 전지훈련을 재추진키로 하는 한편 유럽에서 개최되는 각종국제대회에도 전지훈련을 겸해 파견, 경험축적 및 경기력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육상연맹은 한국이 잠재력은 보유하고 있으나 우수 지도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있는 투척·도약부문의 발전을 위해 이 부문 세계최강인 소련과 미국등지에서 유명코치를 초빙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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