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차가 왜 막히나 했더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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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출퇴근 길에 차가 막혀 짜증 나시지요. 생활형편이 나아지면서 차를 가진 사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건설교통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로 1㎞당 자동차 대수는 151대나 됩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중형자동차의 길이가 4.7m입니다. 151대를 한 줄로 세우면 710m에 달합니다. 도로 1㎞ 위에 이 차들을 늘어놓으면 여유공간이 별로 없는 셈입니다.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독일만 194대로 우리보다 ㎞당 자동차 대수가 많습니다.

3위인 이탈리아는 73대로 우리나라의 절반도 안 됩니다. 포르투갈(63대)과 일본(62대)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34대로 15위입니다.

우리나라 도로가 이처럼 혼잡한 것은 도로 건설이 자동차 증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도로는 총 10만2293㎞로 2001년(9만1396㎞)에 비해 11.9% 늘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대수는 2001년 1291만 대에서 지난해 1539만 대로 19.2%나 증가했습니다.

도로에 비해 차가 많아지면서 경제적 손실도 생깁니다. 교통혼잡으로 생기는 기름과 시간 낭비 등을 따져 계산하는 교통혼잡비용이 23조원(2004년 기준)이나 된다고 합니다.

당장 도로를 늘리거나 자동차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가급적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어떨지요.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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