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치이야기’ 주인공 개에 60·30대 부녀 물려

중앙일보

입력

일본 토종 견종인 아키타종 개. [위키피디아]

일본 토종 견종인 아키타종 개. [위키피디아]

경북에서 60대·30대 부녀가 기르던 개에 물려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55분께 경북의 개 사육장에서 A(35ㆍ여) 씨가 기르던 몸길이 60∼70㎝ 아키타종 개에게 밥을 주다가 양쪽 정강이 등을 물렸다. A 씨는 갑작스레 공격을 당하자 인근 주유소로 황급히 몸을 피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한 아버지 B(64) 씨도 흥분한 개를 진정시키려다 양팔을 물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이 마취총을 쏜 뒤에야 개는 포획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개에게 물린 부녀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키타견은 일본의 대표적인 토종 견종으로 아키타(秋田) 지역의 사냥개였던 재래종을 도사견·그레이트데인 등과 교배시켜 덩치와 공격성을 키운 견종이다. 투견으로 길러졌으나 투견금지령이 내려진 뒤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주로 가정 경비견으로 키워지고 있다.

세상을 떠난 주인을 기다린 충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하치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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