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미문화원·민정지부·시경 대학생들이 동시 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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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저=이용우·김영수기자】26일 낮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 경북대·영남대·계명대 등 대구시내 3개대 「청년학생 구국결사대」소속학생 2백50여명이 대구지검·대구미문화원· 민정당 경북도지부·대구시정 등 4곳을 동시에 습격, 대구지검을 한때 검거하고 화염병·돌등을 던지며 기습시위를 벌여 승용차 2대와 유리창 46장 등을 부수고 달아났다.
경찰은 이날 대구지검 검사실을 점거, 농성을 벌였던 13명(경북대6·영남대6·계명대1)을 연행, 이들 3개대 생이 지난 24일 오후 경북대공대에서 대구지역 청년구국 결사대(대표서인 찬·22·경북대중문4)를 결성, 대구지검 등 4개소를 기습키로 사전모의 했음을 밝혀내고 이들 중 1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낮12시20분쯤 3개대생 1백 여명이 대구시 범각동 대구지검 앞 광장에서 「광주학살원흉 5공 비리 주범 전두환·이순자를 구속하고 노태우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는 유인물을 뿌리며 농성 중 서인찬군 등 10명이 대구지검 동쪽 현관으로 진입, 4층 402호 공안부 김태현 검사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다 2시간30분만에 경찰에 의해 강제연행 됐다. 연행과정에서 이창환군(21·경북대 행정4)이 창문을 뛰어내려 척추골절 등 12주의 중상을 입었다.
5부 후 또 다른 대학생 50여명이 대구지검에서 1백여m 떨어진 민정당 경북도지부 사무실을 향해 화염병 3개와 돌 등을 던져 유리창 21장을 깨고 당사 앞에 세워둔 스텔라승용차 1대를 불태운 뒤 달아났다.
또 학생1백 여명은 오후1시쯤 대구시 삼덕동 대구 미문화원과 미문화원을 경비 중이던 3개 초소에 돌을 던져 미 문화원장 승용차와 초소유리창 15장과 문화원건물 3층 대구시교육회 유리창 3장 등을 깼으나 2층 미문화원은 피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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