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7백원선 붕괴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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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 재무성이 대 의회보고서를 통해 우리 나라의 원화절상폭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원 화의 대미달러환율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27일 한은이 고시한 대미달러환율은 달러 당 7백2원80전으로 전날 비 1원50전이나 떨어져 7백원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달러환율은 올 들어 이날까지 벌써 89원50전이나 하락, 원화절상폭은 12.73%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엔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3·75%절하되었으며 대만 원화와 서독마르크화도 각각 0.66%, 11.55%씩 절하되었다.
주요 국 통화가 이렇게 절하됨에도 불구하고 원화만이 유독 절상되고 있는 것은 86∼87년 중에 원화절상폭이 엔 및 대만 원화에 크게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미국은 특히 최근의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의 무역흑자가 계속 늘어나자 원화절상 압력을 강하게 넣고 있는데 이에 따라 환율은 곧 7백 원 선이 깨질 것으로 보이며 연말에는 6백80원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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