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실업농구 선수선발 싸고 또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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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여고졸업예정 농구선수 선발을 놓고 여자실업연맹과 중고연맹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바람에 올 시즌 선수 스카웃이 전혀 실시되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고있다.
중고연맹은 내년부터 자유경쟁 스카웃을 실시하지 않는 한 올해 드래프트추첨을 포기하겠다며 8월말 끝내야하는 선수취업명단의 제출을 이제까지 거부하고 있다.
올해 드래프트는 당초 서울올림픽 때문에 고교대회가 7월전에 모두 끝남에 따라 매년 11월께 실시하던 것을 올림픽이전으로 앞당겨 9월초에 실시키로 했으나 이 같은 중고농구연맹의 거부로 한 달 보름 이상 지연되고있다.
이와 함께 실업연맹은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중고연맹이 끝내 선수취업명단을 넘겨주지 않을 경우 내년2월 졸업식이 끝난 뒤 선수모집 공고를 내 자체적으로 선수를 충원하는 등 강력한 대응방안을 강구키로 해 드래프트 실시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중고연맹은 지금까지 18년간 지속되어온 현행 드래프트가 규약상 88년까지만 실시키로 한 점을 들어 내년부터는 자유경쟁 스카웃을 채택하기로 여자실업연맹측이 사전 합의하고 올해 드래프트에서 13개 실업팀이 모두 4명 이상씩을 뽑아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그러나 실업연맹은 자유경쟁 스카웃제 채택여부는 올해 드래프트이후 다시 논의하자고 맞서고 있으며 13개 실업팀 중 6개 팀이 현행드래프트의 고수를 주장하고 있고 일부 실업팀은 사정이 어려워 올해 4명을 뽑기가 벅차다고 중고연맹의 요구를 거부하고있다.
여자농구는 지난71년 숭의여고 출신인 김재순 (김재순) 선수의 스카웃을 놓고 은행팀끼리 거액의 스카웃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드래프트제를 채택해왔으며 지난 78년 이후부터는 각 팀당 1명씩 연고제를 가미해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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