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피아니스트 「야뇌·얀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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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에서 공연하고 돌아온 헝가리 방송 관현악단 연주자들로부터 한국 청중들이 매우 열광적이고 음악에 대한 이해 수준도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기대가 큽니다."
4명의 헝가리 정상급 피아니스트 초청 연주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을 위해 서울에 온 「야뇌·얀도」씨 (36)는 1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연주회를 앞두고 몹시 설레는 표정이다.
전에는 한국에 대해 거의 모르고 지냈으나 86년 헝가리 피아니스트 「데즈·랑키」가 내한공연을 가진 이래 헝가리 방송 관현악단·실내악단 등이 잇따라 한국무대에 오르는 사이 한국이 점점 친숙해져서 양국 간의 문화교류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고 했다.
「리스트」 「바르토크」 「코다이」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낳은 헝가리에서 지금도 빼어난 음악가들이 배출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국민학교 교과과정에도 포함돼 있는 코다이 시스템이 어려서부터 음악에 대한 이해기반을 넓혀 튼튼한 뿌리를 길러주는 등 음악교육제도 (무료)가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헝가리 남부 펙스에서 출생, 7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했으며 부다페스트의 리스트 음악원에서 「카탈린·네메스」와 「팔·카도사」를 사사한 그는 현재 헝가리 교향악단 단원.
이번 연주회에서는 그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가인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 제1번" 외에 「슈베르트」의 "4개의 즉홍곡, 작품 90", 「슈만」의 "카니발" 등을 연주할 예정.
그는 "헝가리 음악이 무엇인지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연주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웃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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