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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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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공륜으로부터 「수입해도 좋다」는 판정을 받은 영화를 문공부가 제동을 걸고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된 영화는 유명한 포르노 배우 「실비아·크리스텔」이 주연한 엠마누엘 시리즈 3편인 "굿바이 엠마누엘".
이 영화는 효동흥업 영화사가 수입하기 위해 지난 5월말 공륜에 수입 심의를 신청해 통과됐다. 그러나 문공부는 "내용이 국민정서를 해칠 우려가 많은 영화" 라는 이유로 수입 허가를 계속 보류해오고 있다.
문공부의 한 당국자는 "공륜의 심의를 통과했다고 해서 꼭 문공부가 수입을 허가해주는 것은 아니다" 고 말하고 "수입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문공부 장관이 공륜의 심의 결과를 참고해 결정토록 영화 법에 규정되어 있다" 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이 영화는 농도 짙은 애로 장면을 담은 포르노 성, 작품이며 이를 허가해줄 경우 다른 엠마누엘 영화들도 밀려들어올 공산이 크다" 고 제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영화사 측은 "이 영화는 다른 엠마누엘 영화에 비해 가장 농도가 옅은 영화" 라며 "공륜의 심의를 통과했으면 당연히 문공부가 수입 허가를 내줘야 하지 않겠느냐" 고 항의했다.
지금까지 문공부는 공륜의 심의를 통과한 영화에 대해서는 거의 「자동적으로」 수입 허가를 내준 것이 관례였다. 따라서 이번 "굿바이 엠마누엘" 경우는 정부의 심의기준과 절차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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