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미셸은 배짱이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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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왼쪽)가 기자회견 이후 열린 '미셸 위 골프클리닉'에서 다섯 살배기 '골프 신동' 홍서연양의 스윙을 보고 손뼉을 치고 있다. [영종도=뉴시스]

"미셸은 배짱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훌륭한 경기를 펼칠 거라고 생각합니다."(최경주)

"(최경주 프로는) 진짜 잘 치는 것 같고요. 정말 존경할 만한 선수예요."(미셸 위)

4일 개막하는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을 앞두고 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최경주(나이키골프)는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 촬영에 앞서 "키가 정말 크다"며 "고개를 좀 숙여보라"는 농담까지 건넸다. 미셸 위 역시 "어렸을 때부터 최경주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봤다"며 "그와 함께 경기에 출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이 발표한 조 편성에 따르면 최경주는 1, 2라운드에서 장익제(하이트).앤서니 강과, 미셸 위는 김대섭(SK텔레콤).테리 필카다리스(호주)와 동반 라운드를 한다.

테이블 위에 놓인 마이크만 무려 18개. 미셸 위의 위상을 말해주는 숫자였다. 미셸 위가 먼저 인터뷰 테이블에 앉았다. 누가 먼저 인터뷰를 하느냐가 관심사였지만 지난해 챔피언인 최경주가 순서를 양보했다.

"하와이는 따뜻한 바람이 부는데 여긴 쌀쌀한 바람이 불었어요. 그렇지만 옷을 많이 입어 괜찮아요. 바람이 부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니까 별문제는 없어요."

미셸 위는 또박또박 우리말로 답변을 이어나갔다.

"순대와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그랬더니 사흘 동안 아침.점심.저녁으로 순대.떡볶이만 실컷 먹었어요. 이제부터 좋아하는 건 돼지족발입니다."

약간 서투르긴 했지만 재치있는 답변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미셸 위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대 인물'에 가수 비와 함께 선정된 건 정말 영광"이라며 "아쉬움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언제쯤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엔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출전하는 대회 수가 적어서 빨리 우승하기는 힘들어요. 여자 대회에선 올해 안에 이길 것 같은데, 좀 더 경험을 쌓아야 하고 빨리 우승하고 싶어요."

지난해 챔피언 최경주는 "여러 가지 행사가 많아서 조금 피곤하지만 샷 감각은 괜찮다. 바람이 변수지만 15~16언더파 정도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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