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순방 마친 문 대통령... 중폭 개각 단행할 것으로 전망

중앙일보

입력

5박 6일간의 인도·싱가포르 순방(8~13일)을 마치고 16일 공식 업무에 복귀하는 문재인 대통령 앞에는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내일 열릴 예정인 수석·보좌관 회의를 앞두고 문 대통령은 밀린 현안들을 비공개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3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3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당장은 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고용 통계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증가 폭은 10만6000명에 그쳐 5개월 연속 10만명 안팎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14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했다. 경기는 회복 기미를 좀체 보이지 않는데, 사회적 갈등은 커지는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일자리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며 “기업에 대한 규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영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와 관련 “아마도 사람들이 바라는 것보다 더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이 속도전보다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싱가포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종전 선언을 다시 한번 천명한 문 대통령이 북·미 간에 어떤 중재 노력을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북·미 대화가 진전되는 정도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중국 방문 성과등에 대해 논의 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동아일보 원대연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중국 방문 성과등에 대해 논의 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동아일보 원대연기자

 문 대통령이 이달 중으로 2기 내각과 청와대 조직 개편도 마무리할지 관심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개각과 관련 “대통령이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이 10일 완료돼 국회가 새로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게 된 만큼 개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포함, 3~4개의 중폭 개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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