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싱 〃싸움하는 것 같다〃-88텔렉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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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지난 25일자 스포츠 해설기사에서『한국 권투선수들은 권투하는 법을 모른다』고 지적하면서『한국선수들은 권투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LA타임스 해설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지난 22일 아침 복싱 경기장에서 발생한 난투극의 원인을 정확하게 지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국권투연맹은 자금과 조직 면에서 훌륭할 뿐 아니라 돈을 주고 고용할 수 있는 최고의 코치들을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권투선수들이 권투하는 법을 모른다는 점이다.
한국인들이 기술지도를 위해 고용한 미국인 코치들의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 아직 배우지 못한 것은 아마추어 권투는 힘의 운동이 아닌 기술의 운동이라는 점이다.
정통 올림픽 복서들은 때리고 상대의 가격을 피한다. 정통 올림픽 복서라면 미국의 「폴·곤잘레스」와「마크·브릴랜드」, 쿠바의「칸델라·듀버겔」이 떠오른다.
올림픽 복싱에서 펀치의 속도는 득점요인이 아닌데 한국인 코치들은 이점을 간과하고 있다.
한국선수들의 대전 모습을 보면 술 취한 사람이 싸움을 거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캐나다 복싱 관계자인「제리·시어즈」씨는『한국 복싱관계자들이 자국 선수들에 대해 터무니 없는 기대를 걸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기본적으로 한국인들은 자국선수들에게 적절한 권투 법을 가르치지도 않고 세계수준의 권투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애쓴다고 꼬집고 더우기 한국권투 연맹의 코치들은 권투규정집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22일에도 한국코치들만이 자국선수들이 사기를 당한 것 같다고 믿었는데 나는 당시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코치들은 자국선수들이 수준급 선수들보다 키가 작기 때문에 득점효과가 없는 힘의 권투를 가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국인들은 배심원들과 주심이 결탁했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패배할 때마다 심한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한국권투 선수들이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는 점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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