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의식·관전태도〃모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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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 17일부터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지방도시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예선전과 요트경기가 27일 모두 끝남에 따라 28일 부산 선수촌이 폐촌 되는 것을 마지막으로 지방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22일간에 걸친 전국 성화봉송에 이어 벌어진 지방올림픽은 운동장시설·경기운영·관중들의 질서의식 등이 모두 훌륭해 어느 국제대회보다 모범적이었다는 평가.
특히 시민들은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질서 있게 각국 팀을 응원했고 묘기가 터져 나올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등「질서올림픽」이라 해도 좋을 만큼 높은 수준을 과시했다.
9개국 2백69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한 부산 축구경기는 경기마다 2만∼3만명의 관중이 몰렸으나 경기장입구에 2백∼3백m씩 줄을 서 차례로 검색을 받고 입장했으며 경기 후에는 쓰레기를 말끔히 청소.
국제축구연맹(FIFA)공보담당관「스토얀·프로틱」씨 (65) 는『부산 구덕경기장의 시설이 최상급이었으며 운영도 매끄럽게 진행돼 86년 멕시코 월드컵대회 수준과 맞먹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22일 한국팀이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팀에 져 예선탈락 했을 때도 3만여명의 관중들은 질서정연하게 퇴장, 수준 높은 관전태도를 보였다.
대구경기에서는 대구시내 중구청 등 7개 구청이 미국·.소련 등 동·서방국가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자매국 선수들의 경기 때마다 플래카드와 자매국 국기를 흔들며 열렬히 응원. 또
부채 등을 선물, 훈훈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22일 벌어진 미국-소련 전에는 미국과 자매결연을 맺은 중구청 응원단 2천여 명과 미국가족 1천여 명이『USA』를 연호 했고 동구청 응원단 4천여 명은 소련을 열렬히 응원, 눈길을 모았다.
지난 19일 광주의 잠비아-이탈리아 전에서는 약체로 평가됐던 잠비아를 일방적으로 성원, 결국 4-0으로 이탈리아를 꺾어「검은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대전경기 때 조명등이 꺼져 경기가 한때 중단됐으나 아무런 해명이 없었던 대회관계자의 성의 없는 태도와 대구시가 직원들에게 축구입장권을 강매한 점, 부산축구 경기장의 학생동원 등은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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