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세계정상 정복…막판 스퍼트가 일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여자4백m 허들에서 동독의「자비네·부슈」,「엘렌·피들러」와 미국의「라타니아·셰필드」등 세계강호들을 모두 제치고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호주의「데브라·플린토프·킹」은 28세의 노장.
결승점에 도착할 때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사투 끝에 소련의 신인「타티아나·레도프스카야」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세계 최강의 자리를 차지한 그녀는 지난 84년 LA올림픽 6위에 그친 한을 이번 금메달로 말끔히 씻어냈다.
LA이후 85년 월드컵대회 3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2위를 기록하는 등 착실한 성장으로 세계정상에 이르는 길을 다져온 셈.
지난 82년부터 5년간 국내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그녀는 막판 스퍼트가 뛰어나 마지막승부에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녀는 지난 80년 허들에 입문, 8년만에 세계정복의 꿈을 실현시키며 조국에 이번 대회육상 첫 금메달을 바쳤다.
『오랫동안 허들을 해오며 늘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임해왔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되긴 하지만 92년 올림픽에 재도전 해보고 싶다.』
올림픽 2연패의 꿈도 가지고 있다는 그녀는 지난 86년 코치인「필·킹」과 결혼했다.1m 71㎝·57kg으로 여자선수로는 뛰어난 신체적 조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