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선 부진〃 징크스 깬 16년 경력의 노장|사이클 개인도로「루드비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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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7일 통일로 코스에서 벌어진 남자 1백96㎞ 개인도로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올라프· 루드비히」(28) 는 동독에서「국내용 선수」로 불릴 만큼 국제대회와는 별로 인연이 없던 불운의 스타.
사이클 선수로서는 노장에 속하는 16년 경력의「루드비히」는 지난 77년 동독 주니어 도로 단체 팀의 멤버가 된 이래 그 동안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했으나 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단체 도로 2위, 83년 세계선수권 개인도로 6위, 86년 세계선수권 선두경기 2위 및 개인도로 6위 등 국제무대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했었다.
그러기에 자신에게 첫 금메달을 안겨준 서울올림픽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가장 멋진 추억이 될 것이라고.
「루드비히」는 이날 레이스에 대해『초반엔 2진 그룹에 속했으나 선수그룹에 끼지 않으면 우승이 어렵다고 판단, 마지막 5㎞를 남기고 사력을 다해 페달을 밟았다』면서『특히 종반까지 서로 각축전을 벌이는 바람에 오히려 스퍼트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가 너무 평이해 단체도로 경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개인도로 경기하기엔 어려움이 뒤따랐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1m82㎝·81kg의 다부진 체격. 지구력과 마지막 스퍼트가 뛰어난게 장점이며 현재 동독의 체육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다.
『고국에서 우승을 기원해준 아내에게 금메달을 바치겠다』는「루드비히」의 얼굴엔 인터뷰동안 내내 환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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