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 8개월 훈련한 세계무대 낯선 신인…첫인상이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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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육상남자 8백m에서 LA금메달리스트인「호아킴·쿠루스」(브라질), 세계중장거리의 황제「사이드·아우이타」(모로코), 「피터·엘리엇」(영국) 등 세계강호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한 케냐의「폴·에랭」(22)은 세계무대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신인.
결승전 2백m 전방에서 놀라운 막판 스퍼트 끝에 골인지점 30m를 앞두고 대역전극을 펼쳐 세계육상계를 놀라게 한 그는 주요 국제대회에서의 첫 입상을 올림픽금메달로 장식한 행운아.
「에랭」은 4백m가 주종목이었으나 금년 초 8백m로 전향한 뒤 전미선수권대회에 참가한게 유일한 해외경기 출전경험이다.
무명선수에서 일약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것은 지난 1월부터 8개월간 미국에 건너가 미국인「하리」코치로부터 받은 강도 높은 훈련의 결과이며 마침내 한달 뒤 열린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올해가 나에겐 행운의 해가됐다. 고된 집중훈련으로 힘든 한해였지만 올림픽우승으로 결실을 맺어 너무 기쁘다. 경기에 항상 적극적으로 임한 결과였다.』
1m86㎝, 72㎏의 체격인 그는 경기직후 기자회견 석상에서 조국에 안긴 첫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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