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선수생활 27년만에 대어 낚은 노장", 소련 「쿠즈미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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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격 선수생활 27년만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사격남자 속사권총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따낸 소련의 노장「아파나시·쿠즈미네」(42)는 우승이 확정되자 두 손을 치켜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쿠즈미네」는 특히, 은퇴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오랜 라이벌이며 지난해 9월 서울프리올림픽 우승자인 동독의 「랄프·슈만」을 꺾고 기어코 정상에 오른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슈만」의 우승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난 2년간 정상정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기 때문에 이같은 예상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현역군인인 「쿠즈미네」가 총을 잡은 것은 지난 62년.
소련 국가대표로만 21년간 사대를 지켜왔으나 지난해 핀란드 유럽 선수권대회에 나가기 앞서 팔 근육통의 부상을 입고 한동안 총을 잡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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